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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번역

제 50회 ITT 비즈니스 영어 통번역 시험 후기

by 와냐 2021.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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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으로 작성했습니다. 

 

드디어 제 50회 ITT 비즈니스 영어 통번역 시험을 보고 왔다. 

사실 나는 47회를 신청해놨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3번이나 연기를 해서 이제야 본 것이다. 

 

🖋🖊🖌

 

시험 응시료는 77,000원.

결코 적지 않은 액수의 돈이다. 

거기에다가 교재비는 22,000원짜리가 두 권이니까 (영->한 번역, 한->영 번역)

교통비까지 다 합치면 대략 13만원 정도가 든 시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공계 출신 치고는 영어에 꽤 자신이 있어서 1,2급 시험을 응시했다. 

이 시험의 좋은 점은, 이렇게 친절하게 문자로 하나하나 공지를 해준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응시를 한 모양인지,

이번 50회 시험에서는 A, B조로 시간대를 나누어 시행하였다.

이름 가나다 순으로 나뉘어서 나는 B조로, 오후 5시 시험이었다.

1,2급 시험은 2시간을 보았고 3급 시험은 1시간 30분 동안 보더라.

응시장소는 강남역 군장대 토플 시험 센터였는데,

예전에 다니던 학원 근처였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들고 그랬다. 

 

ITT 고사장을 절대로 놓칠 수 없게 표시해놓음

 

시험 응시 20분 전까지 입실하는 것을 권하기 때문에 여유있게 도착하는 것을 추천!

나는 4시 10분 쯤에 강남역에 도착해서 근처 뚜레쥬르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슬렁슬렁 고사장에 들어갔다.

보니까 ITT 번역 시험 보러 온 사람들이 나처럼 주변 카페에서 시간을 떼우고 있는 것처럼 보이긴 했음.

이 날 비가 와서 그런지 쾌적한 응시 환경은 아니었다. 

 

지하1층 고사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다음과 같은 과정이 있었다.

1) 발열 체크를 하고,

2) 핸드폰 유심칩을 제거해서 제공해주는 비닐 팩에 보관한다.

제거한 유심칩

유심칩 제거 핀은 발열 체크하는 데스크에서 제공해주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혹시 몰라서 하나 갖고갔는데 그냥 데스크에 있는 걸로 썼다.

 

오후 5시가 되자, 드디어 시험 시작.

저렇게 유심칩을 제거하도록 하는 이유는

오프라인 사전 어플리케이션 사용만 가능하기 때문에 데이터 사용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볼 수 있다.

생각해보면 '번역 시험이니까 와이파이를 잡아서 파파고로 검색하면 되지 않을까?!'

라고 누군가 대범하게 부정행위를 저지를 수도 있겠군.

하지만 감독관이 돌아다니면서 철저하게 지켜보기 때문에 다 큰 성인이 그런 짓을 할 리는 없겠지. 

 

앞서 나는 이공계 치고는 영어를 꽤 한다고 말한 바가 있다.

학창시절에 영어 과목은 항상 전교권이었고, 모의고사나 수능에서도 항상 1등급을 유지했기 때문.

토익도 950점~975점 사이를 왔다갔다 하니까.

(하지만 스피킹은 그렇게 유창하지 않은 것이 함정...)

이 시험을 추천해준 친구 커비가 나 정도 수준이면 평소 실력대로 봐도 1급이 그냥 나올 것이라고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그게 아니었다...

😂😂😂

 

번역은 영어 문장을 이해하는 것을 떠나

(1) 읽는 사람이 어색하지 않도록 써야하고, (2) 영어 문장의 어순 그대로 쓰면 안되고 (어순 그대로 해석하는 것은 통역이 그렇다더라. 번역은 영어 문장의 뒤에서부터 해석해야함) (3) 불필요한 전치사나 중복되는 표현도 과감하게 생략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또한 내가 응시한 이 시험은 비즈니스 영어가 주된 소재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에 익숙해야한다.

회사 생활 경험이 없는 나에게는 생소한 단어들이 정말 많았다.

이번 시험에도 출제된 단어이긴 한데, 예를 들면

P/L statement 손익계산서

(제 50회 기출 단어, 오프라인 사전에 검색 불가능)

fiscal year 회계연도

(제 50회 기출 단어, 오프라인 사전에 검색 가능)

handling cost 취급 수수료 

turnover 총매출

등의 단어들은 정말 생소했다.

아마 토익에도 안나오는 단어 같은데...?

 

하지만 이런 용어들을 모르면 시험 칠 때 당황할 수 있고 매끄러운 해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영어를 평소에 어느 정도 한다해도 이러한 회사 용어들을 모르면 1급을 노리는 것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그래서 이러거나 저러거나 교재를 사서 공부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하여튼 시험 칠 때 초반에는 꼼꼼하게 해석하고 글씨도 잘 쓰고 싶어서

샤프로 먼저 번역을 하고 그 위에 볼펜으로 덧써서 지우개질을 했는데

어라라? 보니까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더라. 

그래서 한 시간 지나고나서부터는 잉크가 콸콸 나오는 사쿠라 겔펜으로 번역하고 화이트로 수정하고 그 위에 덧써가면서 번역을 했다.

영->한 번역은 그럭저럭 할 만했는데 역시 한->영 번역이 아리까리했다.

그냥 머릿속에 떠오르는대로 쓰자니 문장이 너무 고급스럽지 않은 느낌이 강했고...

그래서 대충 교재에서 공부한 문장을 흉내내려고 애썼다.

 

 

http://itt.or.kr/sbMn.php?pgNm=dsgas

 

itt.or.kr

이 시험기관이 친절한게 이렇게 예시문제랑 모범답안도 올려준다.

여기에는 영한 번역 5문제, 한영 번역 10문제로 나와있는데

내가 응시했을 때는 영한 번역 5문제(장문), 한영 번역 15문제(단문~중문)가 출제되었다. 

 

 

 

시험을 다 치르고 나오니까 친절한 아저씨가 선물이라면서 하나씩 쥐어주셨다.

사이버 대학교 광고 차원에서 나눠주신 것 같다.

이 선물의 정체는?!

바로 양치 도구 셋트였다.

연구실에서 쓰고있는 양치도구 세트가 다 낡았는데 이걸로 바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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