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생 입장에서 AI 면접은 어떤 면에서 기존 면접보다 더 어려운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지난 하반기에 중견 제약회사 서류 통과 후 AI 면접에서 낙방한 경험이 있는데요. 현재 삼성 등 이름만 대면 아는 대기업에 합격해서 잘 다니는 친구들도 AI 면접은 단 한 번도 통과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이럴 때 보면 취업은 정말 복불복인가 싶기도 하네요.
어떤 취업 전문가들은 AI 면접에서 응시자의 논리적 말하기, 긍정적 단어 사용 등을 평가한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AI는 응시자의 표정 변화, 대답 도중 당황해서 얼굴이 붉어지는지, 갑자기 말이 빨라지거나 더듬지는 않는지, 목소리를 떨지 않는지 등을 평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AI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해두면 그만큼 자신감이 있으니까 침착하게 응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1. AI 면접의 역사
역사라 칭하기엔 민망할 정도의 기간이지만, AI 면접에도 나름 히스토리가 있습니다. 저는 막연히 미국 등의 서양 국가에서 이를 처음 실시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일본이 그 시초였습니다. 일본의 채용 컨설팅 회사 '탤런트 앤드 어세스먼트(T&A)'가 2017년 가을에 AI 면접 프로그램 '샤인(SHaiN)'을 개발한 것입니다.
'샤인'은 3천여명의 응시자의 면접 대답과 반응을 빅데이터 형식으로 학습하고 이에 따라 면접자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합니다. 응시자들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모바일로 대략 1시간에 걸쳐 AI 면접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회사 관계자가 직접 촬영 영상을 확인하여 응시자를 평가한 후 최종적으로 채용기업이 응시자의 합격 여부를 판단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AI 면접의 도입은 기업들이 인사 담당자와 면접 장소를 확보하는 데 있어 시간과 비용의 부담을 덜 수 있고, 대기업에 비해 채용 전문가가 부족할 수 있는 중견 및 중소기업 등에게 좋은 채용 도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AI 면접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곳은 그 유명한 마이다스IT의 'inAIR'입니다. '인에어'는 일본의 샤인과 달리 특정 기업을 위해 사용되는 솔루션으로서 현재 국내 AI 역량검사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점으로 200여 개 사가 인에어에서 AI 역량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작년에 응시한 AI 역량검사 또한 인에어였겠네요.
2. AI 면접에서 평가하는 것
AI 면접은 일반적으로 기존에 알려진 메타분석과 일반 기업 성과 우수자의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얼굴 표정 등을 포함한 생체 정보를 통해 응시자의 상태와 답변 신뢰도를 판단한다고 합니다. 인에어 역시 시각, 음성, 언어, 활력 등 외적 요소와 전전두엽 6가지 영역 기능 분석을 통한 내적 요소를 종합해 평가한다고 하는데... 정말 놀라운 점은 응시자의 혈류량, 심장박동, 호흡의 크기, 호흡의 속도까지 어느 정도 뇌파를 통해 측정할 수 있다고 하네요. 카메라를 통해 내 모습을 촬영하고 음성을 녹음하니까 목소리의 높낮이나 말의 빠르기, 그리고 초점 등은 파악하겠거니 생각했는데 혈류량과 심장박동까지 파악이 가능하다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3. AI 역량 검사(AI 면접)의 현황
그렇다면 기업에서 AI 역량 검사를 도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프로그램을 통한 표절검사가 용이해진 것은 기본이고, 평균 57일이 필요하던 채용 기간을 28일로 줄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채용 비용이 평균 2.2억에서 0.3억으로 대폭 절감된 것은 물론이고 가능한 한 많은 지원자들에게 응시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력에만 의존하던 채용 과정이 어느 정도 인공 지능의 힘을 빌리면 더 적은 값으로 더 많은 지원자를 평가하여 귀한 인재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업의 입장일 뿐이고... 사실 저를 포함한 취업 준비생들은 AI 역량 검사 도입으로 인해 부담이 많이 커진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제조 및 유통, 금융, 제약/바이오 업종을 지망하는 취업 준비생들은 대기업 입사를 위한 면접 준비와 AI 역량 검사 준비를 병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4. AI 역량 검사(면접) 관련 루머와 진실
(1) AI 역량 검사 결과로 최종 합/불합격이 결정된다? (X)
최종 합불 결과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적합한 지원자를 찾기 위해 필터링 기능이 있으니 성실하게 임하는 것은 중요해 보입니다.
(2) 면접 복장을 입어야 한다? (X)
기본적으로 AI는 응시자의 얼굴만을 인식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부 기업의 경우 채용 담당자가 촬영 영상을 참고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기본적으로 단정한 상의는 입어야 한다고 합니다.
(3) 시선 처리는 한 곳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O)
실제 평가자가 앞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며 역량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특히 카메라를 쳐다보며 말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요. TMI긴 하지만 저는 긴장하면 눈을 깜빡이는 습관이 있습니다. 시선 처리할 때 유의해야겠습니다...!
(4) 집에서 AI 역량검사를 봐도 된다? (O)
응시자가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면접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60~90분 동안 검사가 진행되므로 방해받지 않는다면, 그리고 유선 인터넷이 안정적이라면 집에서 응시해도 괜찮다고 합니다. 저는 스터디 카페에서 노트북을 이용해 응시했었는데... 노트북 와이파이 연결이 불안정해서 결국 응시를 완료하지 못했습니다. 차라리 배경이 깨끗하기만 하다면 유선 인터넷을 이용하며 편한 환경에서 답변할 수 있는 집에서 응시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5) 컨닝 페이퍼를 이용해도 된다? (O)
조금 조심스러운 내용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메모지를 붙여 내용을 보고 답변한 지원자들 중 합격한 사례도 많다고 합니다. 인에어 측에서는 "답변 내용을 사전에 메모해 현장에서 참고할 경우 자연스럽지 못해 오히려 역효과로 작용한다" 고 밝힌 바 있습니다. AI가 어떻게 인식할지는 모르지만, 시선 처리만 자연스럽다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합니다. 역시 주의할 점은 추후 인사 관계자가 영상을 참고할 때 컨닝 페이퍼를 읽는 듯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모름지기 정직하게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6) 직무 관련 단어를 강조해야 한다? (X)
역시 인공지능은 답변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응시자의 표정 변화, 시선 처리 등을 중점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굳이 직무 관련 단어를 강조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 면접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직무 관련 용어를 섞어 답변을 준비하는 것 또한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inFACE의 경우 답변 내용도 체크하기 때문에 직무 관련 내용이 아니더라도 성실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7) AI 게임은 정답이 정해져 있다? (O+X)
AI 게임에는 정답이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정답이 없는 게임에 대해서는 별도로 연습할 필요가 없지만, 정답이 있는 문제는 사전에 유형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내용 출처] AI 역량검사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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